[뉴스포커스]골프장에서 당신의 벗은 모습을 몰래 보고 있다면?
[뉴스포커스]골프장에서 당신의 벗은 모습을 몰래 보고 있다면?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2.06.16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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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TV 캡처
사진=SBS TV 캡처

골프장 락커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면?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

15일 SBS TV가 단독보도한 바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의 한 골프장이 락커의 천장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 골프장을 찾은 20대 남성 A씨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천장에 CCTV가 설치된 것을 발견하고 이튿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이 CCTV는 흔히 볼 수 있는 방범용이고 출입구 쪽을 향하고 있지만, 탈의실 내 캐비넷 쪽을 일부 비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남자락커뿐 아니라 여자락커에도 설치된데다, 골프장 대표 사무실의 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버지와 함께 골프장을 찾아 처음 CC TV를 발견한 20대 A씨는 "라운드를 끝나고 아버지랑 같이 탈의실로 같이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우연치않게 천장을 봤는데 CCTV 한 대가 설치되어 있었다"며 "일단 제 모습이 나와 있다는 것을 봤을 때 좀 남자지만 굉장히 수치스럽다는 느낌이 가장 컸고요. 보자마자 손이 굉장히 떨렸다"고 말했다. 

A씨가 항의하자 골프장 측은 대표 이사 이름으로 사과문을 보내왔고, 해당 CCTV는 바로 철거했다. 

개인정보 보호법 제25조(영상정보처리기기의 설치 및 운영 제한) 제2항은 ‘누구든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목욕실, 화장실, 탈의실 등 개인의 사생활을 현저히 침해할 우려가 있는 장소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편, 경찰은 문제의 CCTV들과 대표 이사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어떤 목적으로 CCTV를 설치했는지, 녹화 영상이 따로 저장되거나 유포됐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