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이프]"세계 명문골프장 다 돌아보는 것이 소망"...허이선 바로여행 대표이사
[골프&라이프]"세계 명문골프장 다 돌아보는 것이 소망"...허이선 바로여행 대표이사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7.03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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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미션힐스 180홀 완주...이븐파 72타가 목표
-브랜드 바로여행 창업해 광화문에 둥지
-1년에 한번 홀로 힐링여행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이제 골프여행도 고객 만족을 넘어 감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바로여행’은 늘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노력을 하죠.”

브랜드 ‘바로여행’을 창업하고 지난 6월 광화문에 둥지를 튼 허이선(51) 대표이사는 “갈수록 열악해지는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고객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감동을 줄까’하는 고객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죠”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가 여행업, 특히 골프투어에 뛰어든 것은 ‘친구 따라 강남 간다’가 한몫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허 대표는 어릴 적부터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꿈. 프랑스 어학연수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뒤 가업을 이으려고 부친의 재활용분야의 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집안의 회사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생각을 바꿨다. 보다 큰 곳에서 일을 하자며 서울행을 결심했다. 단초가 된 것은 여고 동창생.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는 여고 동창생이 함께 일하자고 제의한 것을 받아들였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울에 입성했다. 이때가 1996년. 묘하게도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곳이었다. 무주리조트였다. 골프와 콘도의 회원권 분양 및 회원관리였다. 

“대학에서 한 불문학과 전혀 다른 분야여서 처음에는 낯설었던 것이 사실이죠.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틈만 나면 연구를 했죠. 분양으려고 부친의 재활용분야의 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집안의 회사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생각을 바꿨다. 보다 큰 곳에서 일을 하자며 서울행을 결심했다. 단초가 된 것은 여고 동창생.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는 여고 동창생이 함께 일하자고 제의한 것을 받아들였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울에 입성했다. 이때가 1996년. 묘하게도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곳이었다. 무주리조트였다. 골프와 콘도의 회원권 분양 및 회원관리였다. 

“대학에서 한 불문학과 전혀 다른 분야여서 처음에는 낯설었던 것이 사실이죠.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틈만 나면 연구를 했죠. 분양에 특별히 뛰어난 동료들을 보고 그대로 따라서 해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협심해 공동으로 분양 작업도 하면서 ‘스킬’이 조금씩 늘었죠.” 

무주리조트에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면서 자신감을 얻은 허 대표는 이후 금호아시아나,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 등 다수의 골프장 및 리조트 분양을 맡아 대부분 분양을 완료하면서 시장을 보는 눈이 생겼다. 국내 골프장 상황이 일본을 따라 간다면 회원권 시장은 더 이상 커지지 못하고 조만간 제자리걸음에 멈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때 독립을 생각했다. 바로 ‘골프를 무기’로 하는 골프투어가 머리를 스쳤다. 2011년 10월 친구들과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떠났던 것이 '기회'를 안겨 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다. 

허이선 대표
허이선 바로여행 대표

“태국에서 골프를 하면서 ‘이거다~’하고 판단했습니다. 회원권과 콘도 분양을 하다 보니 일단 고객을 만나는 일은 ‘즐거움’이 됐고, 자신감도 생겼죠. 그래서 친구들과 골프투어 전문 여행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이듬해 여행사를 창업했습니다.”

행운도 따랐다. 회원권업계는 시장이 점점 규모가 작아지는데 비해 골프투어시장은 활황기에 접어들면서 보다 쉽게 안착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골프투어 여행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제살 깎아 먹기’식으로 가격 인하가 계속되고 있는 것. 여기에 외국의 날씨나 정치상황도 골프투어업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요소의 하나였다. 

허 대표의 강점은 무엇일까. 

“우리는 반드시 현지를 둘러보고 판단합니다. 팸투어를 통해서도 알아보지만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미치면 반드시 재방문해 코스를 비롯해 숙박시설, 음식 등을 꼼꼼히 챙겨봅니다. 그리고 무엇을 내세워야 고객들이 좋아할지를 계획하죠.”

허 대표가 가장 잘 하는 것은 1~2년전에 고객들의 투어일정을 미리 미리 점검해 동호회 회장이나 총무에게 연락을 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투어패키지나 여행지를 갖고 논의를 한다. 가급적 고객의 입장에서 맞춤 패키지를 건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재방문하는 충성고객이 70%나 된다고 한다. 신규 고객 창출보다는 충성고객에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 허 대표의 영업방침이다. 서로가 행복해지는 '윈-윈' 전략이다.

일본 오타루의 에이브랜드 골프클럽
일본 오타루의 에이브랜드 골프클럽

“고객의 입장에서는 싸고 좋은 것을 찾게 마련이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저렴하면서 만족스러운 투어 상품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국내에서 최저가로 골프패키지를 선보이면 현지에서 그 이상으로 비용을 쓰기 때문에 무조건 싼 것을 고르면 후회하게 될게 뻔합니다. 그래서 우리 바로여행사에서는 절대로 싼 것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고객에게 아예 항공, 숙박, 골프비용 등 모든 가격을 오픈해 놓고 마진을 붙여 솔직하게 이야기 할 때도 있습니다. 고객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골프투어업계에서 허 대표는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키는 그리 크지 않은데 성격은 쾌활하고 야무지다. 골프 플레이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드라이버를 잘 때린다. 마음껏 치면 250야드는 훌쩍 날린다. 아이언 샷도 수준급이다. 2000년에 직업상 클럽을 잡았지만 본격적으로 한 것은 2008년부터다. 일과가 끝나면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허 대표는 학창시절 탁구, 배구, 소프트볼, 테니스 등 구기 종목은 거의 모두 섭렵했다. 이 때문인지 볼을 갖고 하는 운동은 뭐든 잘한다. 외모는 여성스러운데 스포츠만큼은 남자 못지않았다. 만능스포츠맨이 따로 없었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탓으로 골프도 마찬가지였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힐 정도로 강훈을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드라이버 장타덕에 베스트 스코어가 3오버파 75타다.   

“골프는 동반자와 경쟁도 하지만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라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골프코스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플레이는 잘 될 때와 안 될 때가 늘 반복되죠. 그래서 욕심이 생깁니다. 이븐파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스코어를 줄이려고 무척 애를 씁니다. 타수를 1, 2타를 줄일 때 희열을 느끼거든요.”

허 대표는 ‘과연 가능할까?’하고 시작한 2017년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골프&리조트에서 4일 동안 180홀을 라운드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날 36홀을 돌고난 뒤 다음 날 54홀을 플레이했고, 3일째 다시 54홀, 그리고 마지막 날 36홀을 마쳤다. 미션힐스의 10개 코스를 완주하고 ‘아이언 맨’ 증서를 받았다.

“180홀을 마치고 정말 기뻤습니다. 처음에는 언제 180홀을 다 돌 수 있을까 하고 막막했죠. 체력에는 자신이 있긴 했지만 날씨와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가능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발에 물집에 생겨 고생도 했지만 막상 최고의 코스인 블랙스톤 마지막 18번 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골프세상을 맛보았죠. 가슴에는 뭔가 벅차오르는 느낌이 밀려왔고, 가장 행복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 허 대표가 연중행사로 하는 것이 있다. 2003년부터 '보헤미안'처럼 홀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이는 일과 관계없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1년 동안 일만 했으니 ‘힐링’여행을 떠나는 셈이다. 읽어야 할 책 한권을 백팩에 넣고 자유롭게 떠난다. 최근 다녀온 곳 중 잊지 못할 곳은 쿠바의 아바나이다. 인터넷도 안 되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아 ‘원시림’같은 여행을 즐겼다.

연간 15회 이상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 골프장투어를 다니는 허이선 대표의 꿈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 코스 등 세계의 명문 골프장을 모두 돌아보는 것. 그 소망이 언제쯤 이뤄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