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포커스]PGA투어, LIV 골프 출전선수 17명 '출전 정지 징계' 강수
[골프포커스]PGA투어, LIV 골프 출전선수 17명 '출전 정지 징계' 강수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06.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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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사진=PGA
로리 매킬로이. 사진=PGA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 골프간의 '쩐(錢)의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후폭풍이 만만치가 않다.

세계 남자 골프계를 주도해 온 PGA 투어가 신설된 LIV 골프 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한 '출전 정지'라는 강수를 뒀고, 스폰서들은 후원 철회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대 투어 대회에 나선 선수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내놓으며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필 미켈슨(미국)이 PGA 투어 비난 발언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재무관리 회사 워크데이, 주류 회사인 암스텔 등이 후원 계약을 중단한데 이어 LIV에 합류하기로 한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로킷 모기지 스폰서를 잃었다. 더스틴 존슨(미국)을 후원했던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도 계약을 종료했다.

남아 있는 선수와 떠난 선수들의 갈등도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개막전에 출전한 PGA 투어 소속 선수는 17명. 이 중 10명은 앞서 회원 자격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PGA 투어에 전달한 바 있지만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PGA 투어 탈퇴 뜻을 밝히지 않은 채 이번 대회에 나섰다. 폴터는 이번 PGA투어 결정에 항소의 뜻을 비쳤다. 폴터는 "내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PGA 투어에서 탈퇴하지 않았다. 25년 동안 전 세계에서 골프를 해왔고, 이것도 다르지 않다"며 "그들이 이걸 다르게 보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권력 다툼이고 실망스럽다"고 반발한 것이다.

PGA 투어는 LIV 시리즈 개막직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소속 선수들에게 앞으로 PGA 투어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징계를 발표했다.

LIV 골프측은 "PGA 투어의 이번 발표는 보복적이며, 투어와 선수의 분열을 심화한다"며 "선수들에게 경기할 기회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할 단체가 선수들을 경기하지 못하게 막는 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PGA 투어에 전념하는 선수들은 PGA 투어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LIV 시리즈 개막전과 같은 기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PGA 투어 캐나다오픈에 출전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이번 결정에 충격을 받을 사람은 그간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와 모두의 메시지를 듣지 않은 이들뿐"이라며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간 것"이라는 전했다. 토마스는 "늘 말해왔듯이 나는 PGA 투어, 그리고 우리가 가는 길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고, 그들은 그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그들이 규칙을 어겼고, 대회 규정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결과가 나온 거로 생각한다"며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가 옳은 일을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52·SK텔레콤)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잠깐 몇 년 하고 마는 대회로 안다"며 "투어라고 볼 수 없는 대회다. 만약 리브 인비테이셔널 참가를 고민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가지마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경주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대가를 받는게 스포츠맨십이자 골프 정신"이라며 "하지만 LIV인비테이셔널은 투어로 볼 수 없다. 투어에 몸 담고 있으면 투어에 전념하는 게 맞다. 그게 전통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