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AT&T 바이런 넬슨 2연패한 이경훈..."멘탈코치와 캐디 교체해 분위기 쇄신한 것이 성공"
[PGA]AT&T 바이런 넬슨 2연패한 이경훈..."멘탈코치와 캐디 교체해 분위기 쇄신한 것이 성공"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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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합계 26언더파 262타(64-68-67-63) '역전승'
우승한 이경훈이 아이를 안고 있다. 사진=PGA 인스타그램
우승한 이경훈이 아이를 안고 있다. 사진=PGA 인스타그램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우승상금 163만8000 달러)
-49개 공식 데덱스컵 대회 중 30번째(500점)
-13~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
- 코스설계: 톰 와이스코프(미국)
-역대 우승자: 톰 왓슨(1975, 1978, 1979, 1980), 샘 스니드(1945, 1957, 1958), 세르히오 가르시아(2004, 2016), 브루스 리에츠키(1981, 1988), 잭 니클라우스(1970, 1971)
-출전선수: 이경훈, 김시우, 노승열, 강성훈, 김주형, 스코티 셰플러(미국), 조던 스피스(미국), 윌 잴러토리스(미국), 마크 레시먼(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
-디펜딩 챔피언:이경훈(2020-2021 시즌)
-대회특징: AT&T 바이런 넬슨은 대회 명칭인 바이런 넬슨의 유산을 기림. 자신의 목장에서 일하기 위해 34세의 나이에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1945년에 18승을 올린 것을 포함해 52개의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1968년 넬슨은 이전에 댈러스 오픈으로 지칭됐던 대회에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었고, 이후 200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토너먼트의 성장에 기여.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중절모를 쓴 바이런 넬슨과 그의 아내 페기는 일요일 18번홀 그린에서 빠져나오면서 AT&T 바이런 넬슨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과 만나 악수를 나눈 것으로 유명함. AT&T는 1986년부터 AT&T 페블 비치 프로암의 타이틀 스폰서 역할을 해왔으며, 그들의 골프 홍보대사 중 조던 스피스와 매버릭 맥닐리를 주요 선수로 내세움. AT&T 바이런 넬슨 대회를 통해 중대한 기관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AT&T는 더욱 많은 미국인들에게 저렴하고 접근이 용이한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대한 자금과 인식을 높이고자 대회 주간에 몇 가지 활동을 계획 중임. AT&T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상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억 달러를 투자했음.

이경훈이 천금의 이글을 잡아낸 12번홀. 사진=PGA
이경훈이 천금의 이글을 잡아낸 12번홀. 사진=PGA

▲한국골프사상 최초로 PGA투어 2연패한 이경훈(31·CJ대한통운)의 일문일답. 페덱스컵 28위, 4R 9언더파 63타, 합계 26 언더파 262타(64-68-67-63) 우승

Q: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에서 타이틀에 방어 성공했다. 
이경훈: 디펜딩에 성공해서 꿈만 갖고 너무 기분이 좋다.

Q: 한국 선수로는 첫 타이틀 방어다.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소감은? 1,2라운드에 같이 경기했을 때 같은 조의 탑 플레이어보다도 스코어나 기운이 좋았던 느낌인데, 그런 것들도 좋은 우승 기운으로 작용을 했나.
이경훈: 영광스럽게도 여기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들이 잭 니클라우스랑 토마슨 선수라고 하더라. 전설적인 분들이랑 이름이 같이 거론된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첫 라운드부터 현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랑 전 세계 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까지 같이 쳤는데 오히려 같이 치면서 많이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항상 이렇게 탑 선수들이랑 경기하면 배우는 것도 많고 좋은 플레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Q: 한국오픈에 이어서 2연패에 성공했다.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감이나 그런 거는 없는나. 한국 선수가 타이틀 방어 성공한 건 처음인데.
이경훈: 타이틀 방어를 꼭 하고 싶었고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도 물론 있었다. 내가 오히려 마음을 비웠었고 이번 주 오기 전에 '좋은 모멘텀만 가지고 가자. 다음주 메이저 대회이니 욕심 부리지 말고 내 게임에서 좋은 점만 보려고 하자'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점이 오히려 경기력 부분에서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항상 이 코스 오면 마음이 편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여러 가지로 뭔가 이곳에 있는 무언가가 나를 도와주는 것처럼 모든 것이 잘 풀린다.

Q: 12번 홀 이글 상황은. 두번째 샷 하고 달려가서 그 샷을 보던데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경훈: 12번 홀에서 티샷도 잘 맞았고 약간 훅바람이 불고 있었고 핀은 왼쪽에 있었다. 스타트를 내가 본 대로 잘 했다고 생각했다. 잘 맞았는데 앞에 나무가 있어서 안보였고, 바람이 얼마나 불지 몰라서 그런 것도 있었다. 핀 왼쪽으로 떨어지면 안되니까, 정확히 어디로 떨어지는 좀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달려가서 본 것 같은데 그 홀에서의 상황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이글이 도움이 된 것 같다.

Q: 시작 전에 좀 기분이 다른 점이 있었나.
이경훈: 솔직히 말하면 시작 전에는 우승까지 생각한 건 아니었다. 타수 차이도 좀 나고 워낙 선수들이 쟁쟁하고 타수를 많이 줄이다 보니까 그냥 좋은 모멘텀을 이어가자 이런 생각을 했다. 좋은 기운을 가지고 다음주로 가자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했다. 2번홀에 20미터 정도 되는 롱퍼터가 들어가면서 모멘텀이 생긴 것 같다. 계속 버디도 나오고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던 것 같다.

Q: 오늘 경기 중간에 우승하겠다라는 생각은 했나. 
이경훈: 전반에 버디를 잡아도 선두는 아니더라. 그래서 그냥 선수들이 타수를 많이 줄이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했다. 내 플레이를 그냥 해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쳤다. 그런데 12번홀에 이글을 하고 이건 우승 경쟁을 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12번홀부터 했던 것 같다.

Q: 부모님이 오신 상황에서 우승했다. 가족들은 어떤가. 
이경훈: 감사한 것 같다. 아버지랑 어머니가 지금 계시고 와이프도 있고 애기도 있다. 꼭 부모님 계실 때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요 몇 달 동안 부모님이 있었는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조금 마음에 짐처럼 있었는데 달라스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니까 나도 뿌듯하고 좋은 것 같다.

Q: 지난주에 퍼터 바꾸고 멘탈 코치 바꾸고 코치 바꾸고, 캐디까지 바꿨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경훈: 올해 몇 달 동안 좀 잘 안 됐다. 골프가 여러 가지로 잘 안 돼서 어떤 것이 부족한지 길을 잘 못 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여러 가지로 더 잘하려고 코치도 바꾸려고 하고 이것저것 시도를 하다 보니까 스스로 정리도 잘 안돼서 원래 했던 코치로 돌아갔다. 그 다음에 멘탈도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아서 작년에 계셨던 코치님한테 가서 조언을 구하고, 또 캐디도 마스터스 끝나고 바꾸면서 새로운 기분을 좀 느끼려고 했다. 퍼터는 참 공교롭게도 원래 작년 이 타이밍에 내가 투볼에서 일자로 바꿨는데, 저번 주에 반대로 일자에서 원래 쓰던 투볼로 바꿨다. 그게 느낌이 참 좋더라. 그래서 퍼터의 역할도 되게 컸던 것 같다. 또 비비고에서 항상 음식 보내주시는데 그거 먹는 것도 좀 힘이 됐던 것 같고 그렇다.

Q: 타이틀 방어라서 더 떨리는 것이 있었나. 그리고 이 코스에서 2년 연속 우승을 했는지 분위기라던 지 혹시 더 잘 맞는 것이 있는지.
이경훈: 경기하기 전에 욕심은 났다. 당연히 디펜딩을 하고 싶고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던 코스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사실 걱정을 했다. 올해 경기가 잘 안 풀리고 있어서 이 곳에 올 때는 컨디션이라던지 모든 것들을 다 완벽하게 해서 오고 싶었다. 근데 그런 느낌은 아니었고 다만 지난 주에 좋은 모멘텀이 있어서 그걸 살려서, '다시 게임이 좋아지고 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살려서 경기를 했다. 첫 날 플레이를 잘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아이언과 퍼터가 좋아져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Q: 가족 앞에서 우승했고, 한국에서 많은 팬들이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이경훈: 새벽부터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 드리고 안될 때도 많은 응원 보내주시고 잘 될 때는 또 좋아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부모님이 있고 모든 가족이 같이 있어서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꼭 하고 싶은 말은 항상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시는 CJ 대한통운, 비비고 등 모든 후원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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