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기 전
겨울 바다에는
바다오리가 놀고 있다.
여름내 보이지 않더니
겨울을 즐기러
멀리서 여행을 왔나 보다.
하늘엔 갈매기 날고
물의엔 바다오리들이 노닐며
낯선 인기척에
멀리 미끄러지듯 달아난다.
사람도 이와 같아
낯설어 경계하고
익숙하면 마음 열어 당기기도 하지.
검은 오리, 갈색 오리
띄엄띄엄 물장구치는 곳에
낯선 오리야 너도 마찬가지야
머리는 붉은 밤색, 몸의 깃털은 흰색
흰 죽지 오리는 처음 보는구나.
부디 즐거이, 배불리 지내다 가렴.
반가웠어, 이 아침.
끼륵끼륵 갈매기
몸을 풀듯 여유로이
비행하는 너희를 보며
바이러스로 얼룩진 한 해의 끝에서
또다시 작은 평화를 소망해본다.
*photo by young.
*경남 용원 안골포 앞바다.
글/안신영 작가, 시인,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수필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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