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영의 삶이 있는 풍경]55.성밖숲 왕버들
[안신영의 삶이 있는 풍경]55.성밖숲 왕버들
  • 안신영 전문위원
  • 승인 2021.12.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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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서 마지막

"성밖숲"으로 ~

네비는 엉뚱한 곳으로

우리를 안내해서

고구마 캐는 아주머니께

여쭈니

"다리 건너기 전에 큰 고목나무 보이는데

거기가 숲이야."

처음 가는 동네는 무조건

네비 양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데...

네비 세 개가 시원찮았다.

다시 되돌아가 원래 목적지 도착.

왕버들나무 숲.

처음 보는 나무.

수양 버드나무만 생각하다

수령이 500년쯤 되는 나무들을 보고

놀 랍 다!라는 말 외엔 ~

유구한 세월

온갖 풍상을 접한 듯

말없는 그들 앞에 조그만 우리....

*성밖숲~ 천연기념물 제403호

성밖숲은 읍성 밖에 조성한 숲으로 300~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왕버들 52주가 자생하고 있다.

오래전에 수해를 막기 위해서 버드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 왕버들 밑에 맥문동을 가꾸어 8, 9월에는 맥문동의 보랏빛 꽃이 향기롭게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10월 말경에 들른 저희들은 꽃은 구경 못했다고.

*photo by young.

글/안신영 작가, 시인,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수필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