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서 마지막
"성밖숲"으로 ~
네비는 엉뚱한 곳으로
우리를 안내해서
고구마 캐는 아주머니께
여쭈니
"다리 건너기 전에 큰 고목나무 보이는데
거기가 숲이야."
처음 가는 동네는 무조건
네비 양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데...
네비 세 개가 시원찮았다.
다시 되돌아가 원래 목적지 도착.
왕버들나무 숲.
처음 보는 나무.
수양 버드나무만 생각하다
수령이 500년쯤 되는 나무들을 보고
놀 랍 다!라는 말 외엔 ~
유구한 세월
온갖 풍상을 접한 듯
말없는 그들 앞에 조그만 우리....
*성밖숲~ 천연기념물 제403호
성밖숲은 읍성 밖에 조성한 숲으로 300~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왕버들 52주가 자생하고 있다.
오래전에 수해를 막기 위해서 버드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 왕버들 밑에 맥문동을 가꾸어 8, 9월에는 맥문동의 보랏빛 꽃이 향기롭게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10월 말경에 들른 저희들은 꽃은 구경 못했다고.
*photo by young.
글/안신영 작가, 시인,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수필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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