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US여자오픈서 드라마를 연출할 것인가...30일 개막
박성현, US여자오픈서 드라마를 연출할 것인가...30일 개막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5.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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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 31일 오전 3시30분부터 생중계
2017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 사진=USGA
2017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 사진=USGA

박성현(26)에게 US여자오픈의 영광을 재현할 것인가. 

무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2·6732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우승상금 100만 달러).  

박성현에 거는 기대는 크다. 박성현이 2017년 '루키'로 데뷔후 첫 우승하며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강열한 인상을 남긴 탓이다. 특히 당시 대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렸는데, 박성현이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이동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방송을 잡히며 유명세를 탔다.

박성현은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날개'를 달았다. 신인 최초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에 오른데다 신인왕은 물론 상금왕, 올해의 선수까지 안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컷오프를 당하며 2연패는 물거품이 됐다. 2017년 이 대회 영광을 재현하려면 최근 '널뛰기' 같은 심한 기복을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오프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 박성현은 올 시즌 2승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성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은 잘 나갔다.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데 이어 3월 KIA 클래식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공동 52위, 휴젤 에어 프레미아 LA오픈에서 컷오프, 퓨어실크 챔피언십에서 공동 35위에 그쳤다.  

부진한 원인은 퍼트다. 다시 한 번 우승 드라마를 쓰려면 퍼트난조를 극복해야만 한다. 박성현은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거리는 282.44야드(4위), 페어웨이 안착률 72.25%(67위), 그린적중률 76.28%(6위),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 홀당 1.74개(3위), 평균 퍼트수는 29.96개(53위), 샌드세이브 4.67%(95위), 평균타수 69.82타(8위)를 기록중이다.  

LPGA 투어 중 US여자오픈이 1946년 창설돼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차로 5시간,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찰스턴에서 이 대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찰스턴 8번홀. 사진=USGA
찰스턴 8번홀. 사진=USGA

이번 대회는 156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는 21명이다. 23명이 출전키로 했으나 오지현(23·KB금융그룹)과 최혜진(20·롯데)이 빠졌다. 

한국은 US여자오픈에서 9승을 거뒀다. 1998년 박세리(40)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38),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2008년과 2013년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지은희(32·한화큐셀), 2011년 유소연(29·메디힐), 2012년 최나연(32·SK텔레콤), 2015년 전인지(25·KB금융그룹), 2017년 박성현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박성현은 1, 2라운드에서 지난해 우승자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렉시 톰슨(미국)과 같은 조에 장타대결을 벌인다. 

박인비는 11년 만에 US여자오픈 3번째 우승을 노린다. 메이저 9승이자 LPGA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세계골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 세계랭킹 2위 이민지(호주)와 한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주타누간에 김효주(24·롯데)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US여자오픈 우승에 재도전한다. 

JTBC골프는 31일 오전 3시30분부터 생중계 한다.

US여자오픈에서 2승을 올린 박인비. 사진=USGA
US여자오픈에서 2승을 올린 박인비. 사진=USGA

■US여자오픈은

1946년 창설됐다. USGA(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한다. ANA 인스피레이션, 브리티시여자오픈, KPMG Women's PGA 챔피언십, 에비앙챔피언십 등과 함께 LPGA(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다.

1946년 LPGA의 전신인 WPGA(Women'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여자프로골프협회)가 창설됐다. 1950년부터 LPGA가 운영하다가 1953년부터 USGA가 물려받았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매년 장소를 바꿔가며 개최하며 4일 동안 경기를 치러서 비기면 다음날 다시 18홀을 경기하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로 승부를 가린다. 72홀 스트로크방식으로 경기를 실시한다. 우승자는 챔피언 트로피를 1년간 보관한다. 우승자는 10년간 대회 출전권을 받는다.

1998년 한국의 외환위기에 몰렸을 때 박세리가 '맨발의 투온'을 발휘하며 20홀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하면서 한국인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도했다. 박세리는 L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선수는 US여자오픈에서 모두 8명이 9승을 거뒀다. 역대 우승자는 박성현(2017년), 전인지(2015년), 박인비(2013년, 2008년), 최나연(2012년), 유소연(2011년), 지은희(2009년), 김주연(2005년), 박세리(1988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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