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포커스]'백상어' 그렉 노먼, PGL 커미셔너 맡을까.
[골프포커스]'백상어' 그렉 노먼, PGL 커미셔너 맡을까.
  • 토니오 전문위원
  • 승인 2021.10.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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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노먼. 사진=그렉 노먼 홈페이지
그렉 노먼. 사진=그렉 노먼 홈페이지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66)이 새로운 골프 시리즈의 커미셔너를 맡을 것인가.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승,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노먼은 현재 코스설계 등 골프사업으로 성공한 프로골퍼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28일 "노먼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골프 시리즈의 커미셔너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내주에 공식발표한다.

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대로 '쩐(錢)의 전쟁'을 선포했던 프리미어골프리그(PGL)나 슈퍼골프리그(SGL)로 불리는 제2의 프로골프투어의 꺼져가던 불씨가 다시 살려내려는 움직임이다. 이 리그는 코로나19 사태와 일부 톱 랭커들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대회가 재조명되면서 대회 개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전국지 USA투데이의 자매지인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자세한 사항은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이며 노먼의 커미셔너 내정 사실은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사항"이라고 설명했지만, 노먼 홍보담당자와 연락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골프채널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28일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골프 단체 출범을 준비하는 측이 일부 미디어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는 것. 이날 설명회에서 알려진 내용은 공식 발표 때까지 비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앞세운 새로운 골프 단체로 프리미어 골프리그(PGL) 또는 슈퍼 골프리그(SGL) 등의 출범이 거론돼 왔다.

PGL의 경우 2023년 1월 출범 목표를 지난 6월에 공식 선언했다.

매 시즌 18개 대회를 열고, 경기를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치른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46억 8000만원)이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 상금 207만 달러의 2배 가까운 우승 상금이 매 대회 걸렸다. 

PGL은 '기존 4대 메이저 대회와 라이더컵 일정은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정대로 PGL이 출범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기존 골프 단체와 충돌은 불가피하다. 

PGA 투어는 이미 "PGL에 참가하면 PGA투어에서 영구 제명하겠다"며 집안 단속을 한 바 있다. 

문제는 PGL이 성공하려면 기존 PGA 투어 선수 가운데 톱 랭커들은 얼마나 많이 빼내오느냐 하는 것. 노먼이 사우디 골프 시리즈의 커미셔너를 맡을 경우 스타급 선수의 영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GL은 2023년 출범 계획을 올해 6월 밝히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바탕으로 한다는 소문에 '완전히 별개'라고 답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부터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개최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엄청난 초청료로 대회에 끌어 들이고 있다.

2022년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아시안투어 대회로 열릴 예정이다. PGA 투어는 이 대회에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대회도 11월에 두 차례 개최하는 등 국제 골프계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