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피카소, 그 신화를 찾아서~
[특별기고]피카소, 그 신화를 찾아서~
  • 안신영 전문위원
  • 승인 2021.10.18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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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피일 미뤄 놓았던 관람이 이틀밖에 남지 않아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길을 나섰다.

피카소전은 이번이 네 번째 관람이다. 대학시절 자주 찾던 그림 전시회중 피카소전을 만 난 뒤에  두 번째는 부산에서 아이들을 대동하고 관람하였다. 아이들의 견문을 넓혀주고 싶은 모든 엄마들의 소망의 표출로 될 수 있으면 함께 전시회를 관람하러 다녔다.

딸들은 그런 시간, 추억들을 잊지 못하고 엄마와 보냈던 아련함을 소중히 간직했다.

세 번째는 7년 전 가을 햇살이 폐부 깊숙이 들어와 무슨 일을 해도 즐겁고 행복한 날에 예술의 전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었다.

전시회는 끝났지만 감상은 남았다.
피카소작품을 걸개그림으로 만든 작품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데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이 가까워서 인지 관람객은 많았다.

동생이 혹시 사람이 많아서 줄을 오래 서있게 되면 대학에 교수로 있는 주체 측 관리자인 친구에게 전화하라고 전화번호를 준다. 남들보다 편하게 새치기하는 것 같아서 그런 것을 싫어하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할 수 없이 동생 친구에게 전화를 넣었다.

동생이 미리 전화를 해줘서인지  반갑게 맞아준다. 덕분에 바로 전시장으로 들어가 대가의 신화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전시실은 1에서 7 전시실까지 나뉘어 있었다.

첫 전시실 청색시대 1900년대.

1.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혁명의 시대.

<나는 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그린다. Je  peins  les choses comme je les pense, Pas comme je les vois.>

(그림을 보면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대로 한 줄씩 썼음으로 일반적인 견해와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만돌린의 남자.. 만돌린과 남자가 화면 속에 가득한 듯하다.

 여인의 누드.. 회양목에 인형조각. 인물상이 독특하다.

너도밤나무, 참나무. 두 손을 든 여인의 누드는 두 손에 포커스를 맞춘 듯 인상적이지만 가느다란 선으로 그려진 여인의 누드는 아름답다.

만돌린의 남자
팔을 올린 여인의 누드

유리잔과 담배 파이프는 삼각뿔 모양삼각, 사각형의 면 분할만 보이는데 천재의 마음은 이런 것인가?

담배 파이프와 유리잔과 트럼프에는 카드 한 장이 있어서 트럼프인 것을 알겠다.

단순 명료한 면 분할 같은 느낌.

유리잔과 담배 파이프
담배 파이프와 유리잔과 트럼프

2. 질서로의 회복, 고전주의와 초현실주의

<그림은 보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Un tableaune vit par celui le regarde.>

피에로 복장의 폴(첫 번째 부인 올가와의 사이에 태어난 피카소의 아들 폴)

하얀 옷.

목을 감싸는 프릴의 풍성함.

검정 뾰족 모자. 듬뿍 받는 사랑. 귀여움.

허리춤에 손을 얹은 당당함?

샤워장의 여인들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외계인을 보는듯하다.

피에로 복장의 폴
샤워장의 여인들
투우의 소
주앙레팽의 풍경

 

주앙레팽의 풍경.. 피카소 그림 맞나밝다. 뚜렷하다. 고전주의라서 그런 것 같다. 

첫 번째 부인 올가와 여름휴가를 보내며 그린 그림이라는데 아마도 아내 올가와 시작된 새로운 삶과 사랑과 열정 여름휴가를 보내며 그린 작품이라서, 지중해의 밝은 빛과 평화로운 정경이 하나의 사진첩처럼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화면 상단의 눈 모양의 태양, 태양 빛에 달구어진 붉은 지붕, 빨간 창문으로 포인트를 준 집이라는 보금자리가 주는 안락감, 멀리 바다와 숲, 이 모든 것이 격동의 시대를 마감하고 고전주의 풍으로 새로운 작업을 향해가는 피카소의 삶을 반영하는 듯이 보인다.((현장에서는 촬영 금지가 되어 있어 도록에 있는 그림 사진을 캡처했습니다.))

잠자는 여인
얼굴과 프로필

잠자는 여인....

코를 들고 긴 속눈썹을 늘어뜨리고 입을 벌려 자는 모습. 그릉그릉 코를 고는 소리가 들릴 듯. 사랑스러워 그린 그림이 요즘 나오는 만화 캐릭터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얼굴과 프로필

프로필을 이렇게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능력.

발레 무대장치도 했다더니....

 

3. 볼라르 연작 1930~1937

<내가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걸 배우는데  평생이 걸렸다.  l m'a fallu toute une vie pour apprendre a`dessiner comme les enfants >

동판 작업. 볼라르 화상의 요청으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미노타 우루스 연작이 많다.

미노타 우루스를 주인공으로... 투우사. 여성. 소녀.

눈먼  미노타우르스..

꽃을 두른 모자. 타월을 두른 여인. 탬버린 소녀. 베일을 쓴 여인. 램브란트 두상.

꿈에 잠긴 여성.

연필 선 몇 개로 여인의 풍만한 여성상과 꿈꾸듯한 표정이 살아 있는 동판  에칭.

화랑을 운영하며 현대미술계의 아방가르드 예술을 선도하던 편집자, 작가.
부상당한 미노타우로스, 투우장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린 젊은 남자.
조각 두상을 보고 있는 여인.

황소 머리의 하르피 이아와 검정 깃발이 꽂힌 탑 위의 네 명의 소녀들.

황소 머리가 인상적임. 네 명의 소녀. 블라르의 초상.

마리 테레즈가 주인공인 동판이 많다.

조각 두상을 보고 있는 두 여인.. 원피스의 섬세함.

모델과 조각가.

신화에 나올법한 이미지. 두 눈을 부릅뜨고 조각을 바라보는 조각가와 선이 고운 나신裸身의 여인.  아네모네가 담긴 잔으로 부드러움이 넘친다.

말의 표정이 살아있는 듯. 조련사의 몸짓도 유연. 조각가의 품에 안긴 여인의 여유로움.

조각하는 조각가. 조각 모두 낭만적임을 느낄 수 있다. 꽃과 잎사귀를  장식한 에칭이 많음.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켄타로우스. 에우로페의 납치를 표현한 군상들.

잠든 미노타우로스를 보고 있는 여신 차림의 마리 테라즈
마리테라즈를 표현한 조각상과 세 송이의 꽃이 담긴 꽃병이 있는 조각가의 두상

마리테라즈는 에칭에 많이 나오는 피카소의 여인이다. 피카소가 첫 번째 부인 올가와 사이가 나빠져 있을 때 백화점 앞을 지나가던 17세의 아리따운 마리테라즈에게 반했던 피카소의 나이는 45세였다. 마리테라즈가 성인이 된 이후에 부인인 올가를 두고 마리테라즈와 밀월을 보낸 피카소. 10여 년을 브아젤루(Boisgelou)에 성을 구입하여 동거하면서 초현실주의풍 독특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녀는 가장 밝고 빛나는 아름답고 에로틱한 여인으로 작품 곳곳에 나타난다.

피카소는 도자기도 빚어 크고 화려한 스페인풍의 화병에 여인들의 모습을 많이 넣어 만들기도 했지만, 비둘기, 부엉이, 올빼미 등을 그려 넣은 작품도 많다. 나무, 도자기, 청동, 패브릭(옷감) 등 다양하게 소재를 다루며 기상천외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고 기발한  재미를 부여하는 재능이 있다.

인물에 둘러싸여 있는 누드.
세명의 누드. 
만돌린 과 클라리넷.
풀 베는 사람

글/안신영 작가, 시인,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수필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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