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포커스]88CC, 골프장학생 선발 '잡음'...학부모들 '불신'
[골프포커스]88CC, 골프장학생 선발 '잡음'...학부모들 '불신'
  • 안기영 기자
  • 승인 2021.10.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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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TV 캡처

국가기관 산하 골프장이 골프 장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심사자료에 부모의 직업과 가정환경 같은 골프 실력과는 아무 상관없는 개인 신상을 적은 걸로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대표이사 최세환)이 골프장학생 선발과정에서 개인신상정보에 학부모의 직업을 기재해 말썽을 빚고 있다고 SBS가 12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88CC는 내부 참고용으로 만든 비공식 문서라고 해명했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의 골프장에 대한 불신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8CC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저소득층 골프 유망주들을 장학생으로 뽑아 골프장과 연습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문제는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골프 실력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심사자료를 만들었다는 것.  

2019년 골프장 운영기관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면접 대상자 보고서에는 "부모가 잡음이 많다", "아버지가 대학 교수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지난해 선발도 마찬가지였다. "부모가 방치한다" "학생이 잡음이 많다" 등 부정적인 평가들이 기록됐다.

88CC는 "해당 내용이 부적절했다. 하지만 내부 참고용일 뿐 심사위원들에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진=SBS TV 캡처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부모의 직업, 해외 경험 유무 등을 수집한다는 자체가 공정의 정신에 맞지도 않고 불공정의 우려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골프 유망주를 돕겠다는 사업 취지가 무색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년간 면접 탈락자 8명 가운데 6명이 저소득층이었다.

반대로 부모가 부유층이나 대학 교수라고 적힌 학생 2명은 장학생으로 뽑혔다.

88CC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가산점을 줬지만 변별력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며 "내년부터는 저소득층만 따로 분리해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88CC는 국가보훈처에서 1984년 골프장 인가를 받아 1988년 완공해 오픈했다. 특히, 회원모집에서 보훈기금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