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한국에서 '부활'할까...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7일 개막
박성현, 한국에서 '부활'할까...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7일 개막
  • 김윤성 기자
  • 승인 2021.10.0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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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경제신문]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박성현(28·솔레어)이 한국 나들이를 한다.

박성현은 7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개막하는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4번째 대회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에 출전한다.

추천선수로 나오는 박성현이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이번이 1년 5개월 만이다. 국내 대회 최근 우승은 2016년 9월 한화금융 클래식이다.

박성현은 미국에 진출하기 전 2015년부터 KPGA투어에서 10승을 올렸고, 2016년 KLPGA 투어 상금왕, 2017년 LPGA 투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 등을 휩쓸었다.

미국 진출 이후로도 2017년 US여자오픈, 2018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톱스타 대열에 올랐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단일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신지애, 김하늘, 장하나, 전인지, 고진영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하며 KLPGA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 잡은 이 대회는 지난 2019년에 20주년을 맞아 총상금 2억 원을 증액하며 메이저대회다운 면모를 보였다.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루키답지 않은 침착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생애 첫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린 송가은(21·MG새마을금고)이 2주 연속 우승에도 눈길이 쏠린다.

송가은은 “흔들렸던 아이언 샷감이 잡히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샷감이 계속 좋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뒤, “높아만 보였던 우승의 벽을 허물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송가은은 “신인왕에 한발 가까이 다가선 것 같아 기쁘다. 이번 대회는 특히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에 꼭 톱5에 들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신인' 송가은, 2주 연속 우승도전 

또 한 명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장하나(29·비씨카드)다. 이 대회 2013시즌 우승자이기도 한 장하나는 “연이은 대회로 무척 피곤하지만, 반드시 우승하고 싶은 대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대회 코스는 매년 정말 어렵다. 러프가 길고 그린 스피드도 빨라서 가장 어려운 코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2021시즌 KLPGA 대세로 떠오르며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노리고 있는 '대세'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지난주 컷탈락하는 등 하반기 들어 우승없이 보내고 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박민지는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이 코스는 정교한 샷이 가장 중요하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은 물론, 가장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곳으로 공을 보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다른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올 시즌 6승 '대세' 박민지, 7승 도전

올 시즌 메이저 챔피언인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과 이다연(24·메디힐)을 비롯해 상금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이소미(22·SBI저축은행)와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 올 시즌 우승이 없는 최혜진(22·롯데), 유해란(20·SK네트웍스) 등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여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각종 순위 중에는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매 대회 치열한 순위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1위 박민지가 556포인트로 2위 장하나에 14포인트 앞선 가운데 매주 큰 대회가 연이어 열리며 순위 변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송가은이 우승하면서 우위를 점했지만 이를 추격하는 루키 선수들의 기세도 무섭다. 1위 송가은과 2위 홍정민(19·CJ온스타일)의 포인트 차는 166포인트이며, 2위 홍정민과 3위 김희지(20·비씨카드)의 포인트 차는 85포인트다. 이 대회 우승 시 310, 준우승 시 160포인트가 주어지는 등 획득할 수 있는 포인트가 큰 만큼 신인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각종 기록이 경신될지도 관심사다. 어려운 코스로 정평이 나 있는 이 대회에서는 2012년 이민영2가 64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것이 9년째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역대 2명의 다승자만을 허용하고 있다. 강수연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3연패의 위업을 이뤘고, 고진영이 2016년과 2019년에 우승하면서 다승 기록을 남겼다. 역대 우승자 중 유일하게 출전한 장하나가 우승하면 역대 3번째 다승자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장하나는 현재 ‘역대 메이저 대회 다승’ 부문에서도 총 4승으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장하나가 이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하면 신지애와 함께 역대 메이저 대회 다승 공동 2위(5승)에 자리하게 된다. 1위는 메이저 대회에서 총 7승을 수확한 고우순이다.

시즌 메이저 대회 다승자가 탄생할지도 지켜볼 만하다. 올 시즌 열린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4명의 각기 다른 우승자가 탄생한 가운데 2018시즌 이정은6 이후로 메이저 대회 다승자가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밖에 2019년 루키 신분으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희정 이후 약 2년 만에 메이저 대회 루키 우승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이번 대회 코스의 까다로운 세팅은 승부의 묘미를 더할  전망이다. ‘블루 헤런스픽’으로 명명한 15번홀부터 18번홀은 최고 난도로 세팅되어 우승에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선에 한해 18번 홀에서는 레드 티를 사용하여 코스 길이를 줄이고, 세컨드 샷 지점의 페어웨이 폭을 넓게 세팅해 투온이 가능한 공격적인 플레이로 극적인 승부에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트진로, 사회공헌활동 눈길

주최사인 하이트진로는 이 대회를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8년부터 꾸준히 진행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대회까지의 기부금은 4억 8천만 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선수 후원금을 통해 조성한 기부금으로 5대의 장애인 이동 차량과 10톤의 여주 쌀을 사회 복지기관에 후원한다. 이밖에 올해는 대회 종료 후 폐기되는 현수막을 재활용업체에 기부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다시 제작하는 등 친환경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메이저 대회답게 각종 특별상도 풍성하다. 11번홀에서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3500만 원 상당의 덕시아나 고급 침대가, 16번홀에서는 약 1억 원 상당의 아우디 e-tron 차량이 홀인원 부상으로 주어지며, 최초 이글 기록자에게는 덕시아나의 고급 침구 세트가 주어진다.

하이트진로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SBS 지상파와 주관방송사인 SBS골프, 네이버,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를 통해 7일부터 생중계된다.